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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詩가 만난 사람들
성주향 성주향부부상담소장, 수필가
시조문학 작가상 수상, 등단으로 화제
기사입력: 2016/10/27 [12:30]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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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덕순 편집국장

시조문학 작가상 수상, 등단으로 화제
“역시 성주향이야”

▲  성주향 성주향부부상담소장, 수필가   © UWNEWS

 

끊임없이 노력하는 열정가이자 여성들의 표상

 

[울산여성신문 원덕순 편집국장] 성주향 ‘성주향부부상담소장’이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시조문학 작가상을 수상해 시조시인으로 등단했다. 소식을 접한 울산 문인들과 그를 아는 지인들은 “역시 성주향”이라는 말로 함께 기뻐했다.

 

시조문학 계간 200호 특집 가을호에 실린 작품은 ‘까치 울다’라는 3수로 구성된 연시조이다. 성주향 소장은 이미 20여년 전 1993년 7월에 ‘수필문학’으로 등단했으며 한국문인협회에 1995년 입회해 활동해왔으며 오랜 세월 ‘나래문학’ 동인으로 탄탄한 글솜씨를 다져온 중견 수필가로 알려져 있다. 이 번 작가상을 수상한 ‘까치 울다’를 소개한다.

 

 

까치 울다          

 

                           성주향

 

덜 헹군 잿빛 어둠 뜬금없이 우는 까치

쌀 씻던 손 훔치고 힐끔 밖 내다보니

무어라 말을 전하듯 꽁지 까닥 거린다  

 

늦어진 저녁 귀가 아홉시 뉴스에는

물난리 산사태에 변두리 삶 갇혀있다

내 앞을 비껴간 불행 한 숨마저 제방되고

 

신문을 뒤적이다 눈길 절로 가서 멎은

재미로 보아오던 명리(命理)로 푼 오늘운세

부동不動이 화禍를 면한다는 조신하란 메시지

 

 

“시조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정형시로 자유시와는 다른 정형된 운율을 지닙니다. 민족 고유의 정서에서 우러난 시조를 공부하고 싶어 울산문인협회 시민문예대학을 수료하고 2012년 9월 제16회 전국울산시조백일장에서 특별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미 70 중반을 넘어선 노년이지만 열정은 더욱 새롭게 불붙는 것 같다는 말에 평소의 그답게 호쾌하게 웃는다. 2013년엔 울산전국시조백일장에서 ‘나무’로 차상을, 2014년 중앙시조백일장에서 ‘느티 블로그’로 차상, 2015년 가람이병기 추모백일장에서 ‘배냇저고리’로 참방, 제18회 전국시조공모전에서 ‘꿈꾸는 열쇠’로 참방을 받았다.

 

언제나 처음,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삶을 운용해오는 그는 울산여성들의 표상이 되고 있다. 평소 애송하는 시로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이해인 수녀의 시를 추천한다.

 

 

“손 시린 나목(裸木)의 가지 끝에 홀로 앉은 바람 같은 목숨의 빛깔 그대의 빈 하늘 위에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차오르는 빛

 

...(중략)...

 

빛이 있어 혼자서도 풍요로워라 맑고 높이 사는 법을 빛으로 출렁이는 겨울 반달이여”

 

 

“반달로 뜨는 나, 충만된 삶을 꿈꾸는 나를 보는 듯 항상 가슴 저미게 좋은 시입니다.  반달이라는 현재의 결핍 상황은 일상적인 영혼의 굶주림과 불완정성을 뜻하며 오늘은 내가 비록 보름달이 아닌 반달로 남아있지만, 언젠가는 보름달과 같이 맑고 높이 사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리라는 소망을 담고 있기 때문에 좋아합니다”

 

1960년 국군간호사관학교를 졸업하고 1982년 울산YWCA를 창립, 초대 2대 회장역임, 1989년 한국가정법률상담소울산지부를 창립 초대, 4대 소장을 역임하고 1995년 경상남도의회의원을 역임했다.

 

특히 만학도로서 51세에 법학박사, 63세에 가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세계인명사전에 이름이 등재된 울산의 앞장서간 여성운동가이자 문인이다. 활동이 이러하니 표창도 화려하다.

 

1998년 대통령표창과 2006년 제7회 울산여성문화봉사사상 대상, 2007년 국민훈장목련장 대통령훈장, 2011년 세계인명사전 등재, 2012년 YWCA 30년 봉사상, 2014년 울산광역시장 표창 외 많은 상을 수상한 울산의 일꾼이다.

 

일에 대한 열정은 인간에 대한 애정과 깊은 감성에서 나온다는 성주향 수필가이자 시조시인의 시조로 더욱 깊어진 삶에 대한 통찰과 인간애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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